변화의 바람
작년 6월의 before and after, 그 이후 열심히 다시 기르고 길러서, 어느정도 적당한 길이를 회복했을 때, 현진이는 커트단발로, 연서는 뽀글머리로 변신 현진이는 별 고민없이 긴머리를 싹 뚝 잘랐고, 연서는 평소 원했던 파마머리를 초이스. 본인은 우아한 공주를 상상했겠지만 과정샷부터 친근한 동네아줌마 포스를 뿜더니 파마약 냄새가 고약해서 잠깐 인상을 찌푸렸으나, 심하게 뽀글뽀글한 뒷통수가 절로 우와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빠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니, 아빠를 닮았고, 생각하는 고릴라를 흉내내니, 고릴라를 닮았고, 웃어 젖히니, 포효하는 사자를 미묘하게 닮았다. 콧구멍은 하트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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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발표회
- 작년에 쓰다 만 포스팅, 때 늦은 발행 2 - 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오전. 초등 1학년인 현진이의 학습발표회가 있었다. 학습발표회 당일날 아침 나를 깜짝 놀래킨 현진. 전날 밤까지도 멀쩡했던 녀석인데, 발표회날 아침에 보니 눈이 퉁퉁 붓고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내둥 멀쩡하다가, 어떻게 이렇게 딱 날짜를 맞춰서 결막염인건지.. 그날 저녁에 병원에 가서 항생제가 들어간 안약과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어쨌든, 발표회에 일찍(안내문에 혼동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늦게) 도착해서, 사진찍기 좋은 자리에 앉았다.많은 엄마, 아빠, 할머니들이 오셨고, 독감이 창궐하던 시기라서 아이들중 3명은 결석이었다. 학급 전체가 함께하는 합창과 합주, 3그룹으로 고르게 분배한 연극과 댄스, 자신이 희망하는 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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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발견
심슨군이 누누히 말하기를, 놀이할때 보면 연서가 현진이보다 잔머리는 더 좋은것 같은데, 집중력이 없어서 공부머리는 아니라고 했다. 책 읽어줄때 한두장 넘어가면 벌써 딴데가서 놀고 있는것만 봐도 충분히 알수 있다고 했다. 내 눈에도 연서에게는 순간적인 두뇌회전은 조금 있지만 '은근과 끈기'는 없어 보였다. 몇달전, 현진이에게 접이식 쇼핑카트를 접어서 한쪽으로 치우라고 시키고 짐 정리를 하는데, 자기가 그걸 어떻게 접느냐며 얼굴이 벌게졌다. 엄마 아빠가 폴딩카트를 펼치고 접고 하는것을 수차례 흘려봤으면서도, 그 단순한 과정도 겁내하는 현진이를 한심해하며 마저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엄마, 연서 천잰가봐! 다 접었어!" 라고 소리쳐서 보니, 연서가 폴딩카트를 착착착 접어놓았다. '야, 5살 연서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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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올해 봄.큰 형님이 심슨군에게 전화를 걸어서 '주말농장 계약하러 가는 중인데, 같이 할 것인지' 물었다.'제발 아무것도 하지마!' 라고, 수화기 너머 큰 형님께는 안들릴 정도로 작게 말하였으나,'원래 어린 아이들 있는 집은 주말농장 많이들 한다더라'며 심슨군은 흔쾌히 동의했다. 큰 조카가 찍어서 심슨군에게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 아주버님이 우리 두 집의 구역에 손수 울타리를 치셨다. 각 집당 10평 정도 되는 땅을 일구어서 고랑도 만들고 이랑도 만들고 비닐도 씌웠다.방울토마토 모종을 제일 많이 심었고, 딸기, 참외, 수박, 가지, 청양·꽈리·일반고추, 감자, 당근, 깻잎, 쑥갓 그리고 여러종류의 상추 씨앗들도 뿌렸다.수확에 대한 욕심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보여주려고 쪼끔씩 골고루 많이 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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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급수시험 접수
2년 전, 구몬선생님께서 현진이에게 구몬한자도 시켜주면 정말 좋을거라고 권유하셨을때,한자 공부는 내가 직접 시키겠다고 선을 그었다.그리고 그때 길벗스쿨의 '기적의 유아 한자' 3권 세트를 사서 두어달 시키다가 그만두었다. 개인적으로 학습교재를 사서, 그날 그날의 학습분량을 쪼개서 주고, 다시 또 반복학습을 시키고,그렇게 매일 매일 꾸준히 장기간 학습시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그땐 잘 몰랐다. 어차피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이긴 하지만,아이의 흥미를 끌어 올리는 내용으로, 아이의 수준에 맞게 교재분량을 적당히 가감하며, 지속적으로 반복학습하면서, 체계적으로 진도를 나갈 수 있고,장기간에 걸쳐서 꾸준하게 매일매일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방문학습지의 어마어마한 장점인것 같다. 여튼, 올해 8월 현진이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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