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작년 6월의 before and after, 그 이후 열심히 다시 기르고 길러서, 어느정도 적당한 길이를 회복했을 때, 현진이는 커트단발로, 연서는 뽀글머리로 변신 현진이는 별 고민없이 긴머리를 싹 뚝 잘랐고, 연서는 평소 원했던 파마머리를 초이스. 본인은 우아한 공주를 상상했겠지만 과정샷부터 친근한 동네아줌마 포스를 뿜더니 파마약 냄새가 고약해서 잠깐 인상을 찌푸렸으나, 심하게 뽀글뽀글한 뒷통수가 절로 우와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빠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니, 아빠를 닮았고, 생각하는 고릴라를 흉내내니, 고릴라를 닮았고, 웃어 젖히니, 포효하는 사자를 미묘하게 닮았다. 콧구멍은 하트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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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편지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배워서인지, 4~5세가 되면 본인의 이름 정도는 그림 그리 듯 쓸 수 있다. 올해 2월 말, 연서가 열매반(4세)에서 하늘반(5~6세)으로 바뀔 때, 이제껏 돌봐주신 열매반 선생님께 감사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연서가 직접 글씨 쓴 손편지를 함께 포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어쩌고의 내용에, 날짜와 이름을 A4용지에 큼지막한 글씨로 쓰고, 연서가 그대로 따라서 쓰게 시켰다.그리고 그 날, 내 몸에서는 사리 138g이 나왔다. 집에선 처음 써보는 한글, 틀리고 또 틀리고, 잘 쓰다가 중간에 틀려서 실패, 잘 쓰다가 막판에 틀려서 실패, 그렇게 실패해서 버린 따블에이 A4용지만 수십장. 시간은 어느덧 1시간이 지나가고, 연서의 손 목과 집중력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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